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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일상의 회복을 새롭게 생각할 때

작성자
요가과
등록일
2021-10-20
조회수
367
첨부파일

당연시하던 것들에 대한 감사와
자신의 내면 돌보려는 노력으로
보다 의미있는 일상회복 이뤄야

▲ 곽미자 춘해보건대학교 요가과 교수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일상의 회복’이라는 단어가 일상이 될 정도다. 회복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 또는 원래의 상태를 되찾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몰랐을 것이다. 마치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다가 미세먼지로 그 소중함을 알게 된 것과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예전처럼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일상에 대한 태도를 새롭게 하지 않는다면 코로나가 던진 메시지를 놓칠 것이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즐겁게 만나고, 가고 싶은 곳에 자유롭게 들르고, 먹고 싶은 것을 편안하게 먹는다면 이것을 일상의 회복이라 할 수 있을까. 왠지 일상으로 회복은 이전과 다른 마음의 태도여야 할 것만 같다.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이 무엇일까? 필자는 세 가지의 질적인 변화를 제시하고 싶다. 하나는 감사이며, 다른 하나는 내적 환경의 돌봄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참 본성의 회복이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되었을 때 대가를 치르고 알게 된 것은 바로 당연한 것에 대한 감사함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곳 주변에 체육공원이 있는데 한동안 문이 닫힌 적이 있었다. 운동장을 걷거나 테니스나 족구, 축구를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박수 소리나 공이 튀는 소리 등을 코로나가 삼켜버린 듯했다. 그러다 체육공원의 개방으로 활기를 되찾은 사람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라는 것을 문득 알게 되었다. 체육공원이 가까이 있는 것에 예전과 다를 바 없이 감사하였지만, 그곳을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의 일상까지 새삼 감사하다고 여긴 것은 처음이다.

대체로 일상의 회복이라 할 때 물리적 환경이나 활동을 의미하는 외적 환경에 치우쳐져 있다. 외적 환경이 제한적일 때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과 같은 내적 환경을 돌볼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진다. 그래서 그럴까 요즘은 TV에서도 어른을 위한 상담프로그램이 많이 눈에 띄는 것 같다.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을 털어놓고 전문가로부터 공감과 조언을 듣는 예능 프로그램이 심리상담에 대한 무거움을 가볍게 하는 것 같아 고무적이다. 이 또한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위축을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라 여겨진다.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의미하는 심리학적 용어를 회복탄력성이라 한다. 회복탄력성이 높으면 코로나와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더라도 잘 극복할 수 있으며, 자기 조절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회복탄력성을 마음의 근력에 비유하고 있다.

신체든 마음이든 근육의 힘이 강해야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심리상담은 전문 상담가의 조력으로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라면, 스스로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잘 휴식하는 것이다. 휴식은 그야말로 심신의 피로를 없애고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휴식할 때를 잘 살펴보면 대체로 게임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몸은 쉰다고 말하지만 정작 두뇌는 휴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쉬어도 피곤한 것이다.

휴식도 배워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제대로 휴식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 인도의 위대한 성자로 알려진 라마나 마하리쉬는 마음이 외부로 향할 때는 고통이며, 내부로 향할 때는 행복이라고 했다. 요가경전인 요가수트라에 의하면, 요가는 마음의 동요를 멈추는 것이다. 마음은 수련하지 않으면 늘 외부세계를 향하고 있다. 외부세계의 변화에 따라 마음도 이리저리 요동치는 것이다.

마음의 동요를 멈추기 위해서는 마음의 동요 그 자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즉 마음챙김이 있어야 한다. 마음챙김이 있을 때 습관적으로 행위 하지 않게 되며,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

회복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자.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이 회복이다. 존재와 관련하여 원래의 상태는 무엇인가. 그것은 마음의 동요가 멈춘 평화다. 바깥으로 향하는 마음을 자기 내면의 원래 평화로운 상태로 되돌리는 과정이 회복이다. 자신의 참 본성을 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회복이라 본다. 그 과정에서 명상이 필요하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의미 있는 일상의 회복이 되기 위해서는 소소한 것에 대한 감사와 자신의 내면을 돌보려는 관심과 나아가 자신의 참 본성을 찾는 명상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곽미자 춘해보건대학교 요가과 교수